[TV리포트=이수연 기자] 영화 ‘인어공주’가 중국을 사로잡지 못했다.
24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인어공주’는 개봉 첫 주말 동안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약 34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2023년 디즈니 최악의 개봉작 중 하나가 됐다.
영화 전문 매체 CBR은 ‘인어공주’가 중국에서 먹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으로 꼽았고 일부 중국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유색인종을 보는 것을 꺼려 한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이 같은 중국인들의 특성을 파악해 홍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중국판 포스터에서 흑인 배우 존 보예가의 모습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고, 라이언스게이트 또한 2014년 ‘노예 12년’ 개봉 당시 주로 백인 배우들의 모습을 내세워 홍보했다.
이번 ‘인어공주’의 중국판 포스터 또한 일부 중국 관객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고려해 할리 베일리의 피부를 파랗게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로 흑인 배우로 이루어진 영화 ‘블랙 팬서’가 중국에서 개봉 첫 주말 약 849억 원, 총 1372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아 ‘인어공주’의 실패가 유색인종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흑인 배우 샤메익 무어가 주인공인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또한 그해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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