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후속작은 없다.
최근 양자경(Michelle Yeoh)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동안 열린 ‘케링 우먼 인 모션'(Kering Women in Motion)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20여 년 전 영화 ‘와호장룡 – 운명의 검’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 왔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할리우드가 아시아 배우를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2억 달러(한화 약 2,634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10개의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지만 배우는 주목 받지 못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 번째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연예계의 이중 잣대에 대해 언급하며 “영화가 실패해도 그들(남성)은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들은 이것(남성 배우를 주연으로 쓰는 것)을 더 편안해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성공 요인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이라며 관객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의 신드롬급 인기에도 후속작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할리우드의 계속되는 성차별 속에서도 큰 ‘발전’을 보았다며 “가장 좋은 일은 중국인이나 아시아인처럼 보이지 않는 캐릭터를 제안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배우다. 우리는 주어진 역할에 발을 들여놓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자경은 이 수상이 그가 더 나은 출연료와 더 나은 역할을 위해 협상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이 자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것 같다며 “내가 승리한 날 세상 구석에서 들려오는 기쁨의 함성을 들었다. 과거에는 우리(동양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적었기에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성공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양자경은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오늘 밤 나를 닮은 모든 소년, 소녀들이여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의 봉화다”, “꿈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증거다. 아무도 당신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라는 수상 소감을 남기며 많은 이들을 응원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워터홀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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