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장화신은 고양이’는 왜 11년 동안 돌아오지 못했을까.
지난 1월에 개봉한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95%로 평론가들의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오스카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또한 8.41(네이버 기준)으로 호평이 쏟아졌고, 11년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것이 관객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주역 ‘푸스’는 2004년 ‘슈렉 2’에서 처음 등장했다. 귀여운 외모와 대비되는 거친 카리스마 그리고 허당미까지 ‘푸스’가 선보이는 다채로운 매력에 2012년 스핀 오프 ‘장화신은 고양이’가 개봉했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5억 5,498만 달러(한화 약 7,295억 3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대성공 했고 속편은 3년 뒤 발표될 예정이었다.
영화사 드림웍스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개봉된 지 1년 만에 속편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당시 총괄 프로듀서인 기예르모 델 토로는 시나리오 초안이 여러 개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미 ‘Puss In Boots: Nine Lives & 40 Thieves’라는 제목이 공개된 상태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프로젝트는 일명 ‘개발 지옥’에 빠졌다. ‘개발 지옥’이란 법적, 기술적 또는 예술적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가 초기 개발 단계에서 정체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더불어 2015년 드림웍스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프로젝트는 더욱 지연됐다.
2018년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회장이자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멜라단드리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다시 좋아지는 듯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쳤다. 그렇게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베일을 벗기까지 총 11년이 걸렸다.
또한 ‘장화신은 고양이’의 연이은 성공은 ‘슈렉’ 시리즈의 컴백도 예상할 수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는 2010년 개봉된 ‘슈렉 포에버’로 역시 10년 이상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말미에 새로운 모험을 떠난 ‘푸스’가 오랜 친구인 슈렉과 피오나 공주, 그리고 돈키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처럼 11년 만에 돌아온 ‘장화신은 고양이’ 속편에 대한 관심은 ‘슈렉 5’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장화신은 고양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