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마블 영화 ‘앤트맨 3’가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 장면이 삭제된 채로 개봉됐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블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 빅토리아 알론소가 해고당하면서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고 보도했다.
마블 스튜디오 측은 빅토리아 알폰소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빅토리아 알론소는 마블 내 ‘동성애 장면 삭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마블 스튜디오의 전성기를 이끈 총괄 프로듀서 빅토리아 알론소가 급작스럽게 해고되면서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해고 사유에 대해 마블 스튜디오 측은 빅토리아 알론소가 아마존 스튜디오의 영화 ‘아르헨티나, 1985’ 작업에 참여하면서 계약 세부 사항 중 하나인 마블 스튜디오 외 작업을 금지하는 조항을 어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빅토리아 알론소는 변호사 패티 글레이저를 통해 성명을 밝혔다. 그는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 내 ‘비난받을 만한 일’이 있었고 자신이 이를 거부하자 부당하게 해고당한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디즈니 측 내부자에 따르면 패티 글레이저가 언급한 ‘비난받을 만한 일’이 ‘동성애 장면 삭제’라고 전해졌다.
지난 1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 3’)가 개봉을 앞두고 쿠웨이트에서의 개봉을 위해 동성애의 구호인 ‘게이 프라이드’를 삭제한 것이다. 마블 스튜디오 경영진들은 반 LGBTQ 법이 있는 쿠웨이트에서 개봉하기 위해 영화의 상영본에 있는 무지개 장식과 ‘자긍심(Pride)’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자에 따르면 빅토리아 알론소는 해당 장면을 편집하거나 삭제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빅토리아 알론소는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고 그간 성소수자와 다양성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이어오고 있었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들은 중동 지역에서 개봉하기 위해 일부 장면을 편집하는 사례가 있었다. 일례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도 애정 행각이 담긴 장면을 삭제 한 바 있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마블 스튜디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마블 스튜디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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