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스키장에서 사람을 친 후 도주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당시 상황을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 전문의 또한 피해자 편에 서며 입장이 난처해졌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AP 통신에 따르면 기네스 팰트로는 2016년 ‘스키장 뺑소니’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은퇴한 검안 의사인 테리 샌더슨(76)은 재판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했던 발언을 되풀이하며 기네스 팰트로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스키를 타던 중 자신을 세게 들이받았으며 사고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샌더슨은 뇌 손상과 갈비뼈 4개가 부러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3백만 달러(한화 약 39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재판부에서 이를 기각하고 30만 달러(한화 약 4억 원)로 배상액을 낮췄다.
그러나 팰트로는 “뒤에서 덮친 것은 내가 아닌 샌더슨”이라며 “내가 화를 내자 샌더슨이 사과했고 나에게 다친 데가 없으니 안심하라고 하기도 했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샌더슨이 자신의 유명세와 돈을 노려 소송을 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팰트로의 변호인단은 샌더슨의 상황을 “완전 B.S.”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스타를 착취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날 샌더슨의 증인들이 나섰다. 한 증인은 “스키를 타고 활주로를 내려가던 중 비명을 들었다”며 “소리가 난 곳을 보니 팰트로가 샌더슨의 등을 세게 치는 것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증인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샌더슨의 변호인단은 수요일에 방사선과 의사, 신경심리학자 등 총 4명의 증인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샌더슨의 전문 증인으로 출석해오면서 ‘샌더슨의 문제가 충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단지 노화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특히 재판은 유타주 법률에 따라 사고 당시 팰트로와 원고 가운데 누가 더 아래쪽에 있었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해당 법률은 활강 중인 스키어는 자신보다 아래쪽에 있는 스키어에게 통행권을 양보해 줄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기네스 팰트로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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