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 진단 후 첫 생일을 맞았다.
20일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브루스 윌리스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늘은 비통과 슬픔을 느끼는 날이다. 하지만 내 남편과 우리 가족을 향한 여러분의 따뜻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당신의 메시지를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것뿐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상 속 엠마 헤밍은 “(나의) 부은 눈과 훌쩍이는 코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울면서 아침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이 우리 가족의 모든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에게 ‘당신은 너무 강하다’, ‘당신처럼 어떻게 해야 하냐’ 등의 메세지를 보낸다. 그들에게 내 마음을 말하자면,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일 슬픔을 느끼고 있다. 남편의 생일인 오늘은 더욱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엠마는 브루스의 생일 영상을 만들면서 가슴에 ‘칼이 꽂힌’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나는 너를 위해 하는 거야. 왜냐하면 네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이야. 울지 마”라고 외치며 마음을 추슬렀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브루스 윌리스가 전처 데미 무어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딸 스카웃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남겼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아빠의 생일을 축하한다”라며 “이 남자를 내 아버지로 두고, 그를 통해 삶, 기쁨, 장난, 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라며 기쁨을 표했다. 또한 “오늘은 너무 깊은 사랑으로 가득 찬 날이고, 우리의 슬픔은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6일 엠마 헤밍을 비롯한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브루스 윌리스의 치매 투병 사실을 발표했다. 그들은 “지난해 봄 브루스의 실어증 진단을 발표한 후 그의 증상은 계속 악화됐고, 그가 전측두엽 치매(FTD)를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불행하게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치매 증상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브루스 윌리스는 실어증 등을 이유로 연예계를 은퇴한 바 있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 영화 ‘죽음의 그림자’로 데뷔한 이후 ‘다이 하드’,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할리우드 대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날렸던 액션 스타다. 특히 그는 1987년 ‘다이 하드’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 애미상과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다이 하드’, 엠마 헤밍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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