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272kg 초고도비만의 남자를 연기한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54)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에서 브랜든 프레이저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272kg 거구의 남자를 연기한 바 있다.
프레이저는 “저에게 창의적인 생명줄을 던져주고, 저를 끌어올려 ‘더 웨일’이라는 좋은 배에 태워준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에게 고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이 수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며 할리우드 스타로 등극했다. 하지만 수차례의 수술, 첫 아들의 자폐 성향, 결혼 10년 만의 이혼 소송, 어머니의 사별, 성희롱 피해 등 수많은 사건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혹독한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영화계에서 잊혀 가던 와중에 감독 대런은 브랜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 ‘더 웨일’을 작업하게 됐다.
프레이저는 “전 30년 전에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감사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절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동료 배우부터 스태프들을 향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프레이저는 사랑하는 애인의 죽음 이후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져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272kg 거구의 대학 강사 찰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제79회 베니스 영화제에선 그의 열연에 감동받은 이들이 세계 최초로 영화 상영 동안 14분간의 기립 박수를 보낸 바 있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오스카 수상에 이어 제29회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 수상하는 등 각종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되찾았다.
한편 ‘더 웨일’은 지난 1일(현지 시간) 국내 개봉해 상영 중에 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영화 ‘더 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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