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오스카는 지난해 있었던 윌 스미스의 뺨 폭행 사건의 원인을 ‘위트’에서 찾았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이 개최됐다.
앞서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빌 크레이머는 시상식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기 위해 ‘위기 대응 팀’을 신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오스카 측은 지난해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진행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만발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위트’를 쏙 뺀 모습이었다. 오스카 측은 지난 몇 년간 시청률 하락에 대한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위트’있는 진행을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오스카는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갔다.
제2의 뺨 폭행 사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크리스 록이 농담을 선보인 그 진행부터 없애버렸다. 지미 키멜의 오프닝 독백이 있었지만 발표자 한 쌍이 등장해 남우주연상 및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여러 상의 수상자를 한 번에 호명하기 시작했다. ‘클래식’해진 오스카 시상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당연히 제2의 뺨 폭행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훨씬 간결해진 오스카의 현명한 진행 방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온전히 서로를 향한 축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주연 양자경의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총 7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동양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오늘 밤 저를 닮은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의 봉화이다. 이것은 꿈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숙녀분들, 아무도 당신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하면서 일요일 밤, 전 세계를 뜨겁게 울렸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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