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이 미국 연극계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 후보 지명을 거절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이 성별을 구분해 시상하는 ‘토니상’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저스틴은 앞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인 논바이너리라고 밝힌 바 있다.
저스틴은 뮤지컬 ‘앤 줄리엣’으로 오는 6월 열리는 ‘제76회 토니상’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여성 또는 남성을 고르라는 제안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저스틴은 소속사를 통해 “(두 성별 중) 편안한 걸 고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내게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기하고 상 받는 것보다 논바이너리를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두 성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고를 수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에 속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저스틴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후보 지명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토니상’에서의 후보 지명을 기권했다.
저스틴은 “이번 일을 계기로 ‘토니상’뿐만 아니라 다른 시상식에도 경종을 울리고 다시 한번 논의되었으면 한다”라며 “사회는 변하고 있다. 마음 아프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토니상’ 측은 후보 지명을 기권한 저스틴의 결정을 인정하면서 “(성별에 따른 시상에 대해)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는 부분이다. 우리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든 향후에 성 정체성에 근거해 소외 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맥베스’에서 말콤 역을 연기한 배우 아시아 케이트 딜런이 ‘토니상’의 성별에 따른 시상을 거절한 바 있다.
‘토니상’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수여하는 연극상으로 ‘연극의 아카데미’라 불리며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 ‘제76회 토니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1일 개최된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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