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디즈니가 벌써 올 한 해 수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새해가 시작된 지 6주 만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누적 수익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을 돌파했고, 20일까지 12억 8300만 달러(한화 약 1조 7천억 원)를 벌어들였다. 다른 주요 스튜디오라면 최대 12개월이 걸릴 수 있는 기록이다.
디즈니가 다른 경쟁사보다 빠르게 10억 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에 개봉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덕분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 세계적으로 22억 4,300만 달러(한화 약 2조 9058억 원)를 벌어들이며 ‘타이타닉’을 제치고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또한 지난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 3’)가 2억 2,500만 달러(한화 약 3천억 원)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혹평 세례에도 굳건한 팬층을 가진 ‘마블’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앤트맨 3’는 시리즈 중 최악의 평점을 받았지만 전작 ‘앤트맨’과 ‘앤트맨과 와스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맨 3’의 북미 개봉 첫 주 수익은 1억 1천만 달러(한화 약 1,425억 원)로 2015년 개봉한 ‘앤트맨’의 5,700만 달러와 2018년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의 7,6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박스 오피스는 아직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디즈니는 코로나 이전인 2016과 2018년에 70억 달러(한화 약 9조 720억 원)를 벌여들었다. 또한 2019년에는 11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4조 4115억 원)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그 해 디즈니는 7편의 영화에서 각각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96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디즈니는 국내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920억 원), 전 세계 박스 오피스 49억 달러(한화 약 6조 3504억 원)를 기록하며 2022년을 마감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디즈니가 팬데믹 시대에 출시한 영화 중 유일하게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의 수석 분석가 숀 로빈스는 “디즈니는 팬데믹 시대의 저조한 박스 오피스에서 벗어나고 있다. 벌써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3년 디즈니의 고무적인 시작이다.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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