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원령공주’, ‘천공의 라퓨타’ 등의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메인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등으로 잘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16일,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특별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두 사람이 협력해 만든 영화 ‘가름워즈:마지막 예언자’의 일본 개봉을 기념한 자리였다.
이날 4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한 학생이 스즈키 프로듀서에게 지브리에 입사하고 싶다면서 입사 방법을 물었다. 또한 최근 사원 모집 공고가 뜨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의외의 질문에 “현재 지브리는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 사실 앞으로 이 회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사원 모집과 관련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프로듀서의 지휘아래 그동안 숱한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해온 지브리 스튜디오.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2013년, 수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은퇴해 지브리 스튜디오는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미야자키 감독의 뒤를 이을 만한 뛰어난 감독도 없고, 거액의 제작비가 드는 만큼 흥행 실패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지브리의 운영진은 향후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속할지에 대해 그동안 고민을 거듭해왔다. 스즈키 프로듀서의 이날 발언으로 비추어볼 때 아직까지 지브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영화의 모든 것 – 마스터즈 오브 시네마’였다. 두 사람은 구상만 15년이 걸리고 제작비 20억 엔, 우리돈 200억 원이 투자된 영화 ‘가름워즈’의 제작 비화, 영화 업계의 전망에 대해 약 9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스즈키 토시오, 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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