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던 판타지 영화 ‘몬스터 헌트’의 흥행 성적이 조작됐다고 중국 CCTV가 폭로했다.
20일 CCTV 보도에 따르면 2015년 24억 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세우며 당시 중국 영화 최고 기록을 수립했던 ‘몬스터 헌트’를 집중 타깃으로 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스터 헌트’는 지난해 24억 2859만 위안(약 4300억 원)으로 이전 중국 흥행 1위작인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7’의 24억 2656만 위안을 제쳤지만, 이 가운데 사회 공익 등의 명분으로 무료로 상영을 제공한 액수가 4042만 위안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무료상영 비용은 영화사 측에서 지불했다. 결과적으로 사재기나 다름없다는 것. 이 금액을 빼면 ‘분노의 질주7’의 기록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티켓 사재기 방식은 중국 영화계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 지적이다. 최근 견자단 주연의 영화 ‘엽문3’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지만 심야, 한낮 등 관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의 티켓이 매진되는 등 사재기가 의심되는 정확이 포착돼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차이나 머니의 힘으로 매해 수천억 대의 흥행작을 내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계에서 티켓 사재기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현지 국영 언론사에 의해 드러난 만큼, 현지 영화계에서 과열된 양상을 잠재우고 거품을 빼는 자정의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몬스터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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