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7일 토요일 하루 사이 전국 52만 4290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 수 695만 5228명을 동원했다. 그야말로 ‘시빌 워’ 돌풍이다. 중국에서도 개봉 후 줄곧 독보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도 ‘시빌 워’는 인기를 끌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인 만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5월 4일까지 1240만 달러, 우리 돈 약 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빌 워’의 세계 각국 흥행수입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5월 4일 기준으로 ‘야후 영화’에서 관객 4.39, ‘영화닷컴’에서는 4.2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빌 워’는 일본 내에서 미풍에 그치는 수준이다. 영화 순위에서도 지난 4월 29일 개봉 이래 줄곧 흥행 성적에서 2~3위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세계 각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빌 워’를 누르고 일본에서 영화 순위 1, 2위를 다투는 작품은 어떤 영화들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과 ‘주토피아’였다. ‘명탐정 코난 – 순흑의 악몽’은 지난 주말까지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누적 수입은 36억 엔, 우리 돈 360억 원을 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도 호조를 보여 지난 주말에만 약 44만 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수입 약 50억 원을 기록했다.
인기 만화 ‘크레용 신짱(한국명 ‘짱구’)’ 시리즈의 최신 극장판도 지난 주말 흥행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시빌 워’의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일본의 영화 흥행 순위 상위권을 애니메이션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 5위권 밖에도 만화 영화 ‘유희왕’ 극장판(9위)과 만화 원작 실사 영화 ‘테라포마스'(7위), ‘암살교실'(10위) 등이 포진해있다.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본 만화 영화의 영향력이 영화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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