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세계 어디서든 스타의 2세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대를 이어 연예계 활동을 하는 인물들은 더욱 그렇다. 중화권에도 부모의 끼를 물려받아 활약 중인 스타들이 있다. 영화계에서 활약 중인 스타 혹은 감독의 2세는 누가 있을까?
◆ ‘색계’ 이안 감독 아들이 배우라고요?
‘음식남녀’ ‘센스 앤 센서빌리티’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 등 많은 명작들을 연출한 대만 출신의 이안(리안) 감독. 그의 아들은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인 배우 메이슨 리다.
메이슨 리의 데뷔작은 아버지의 영화 ‘결혼피로연'(1993). 아역배우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메이슨 리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뉴욕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비록 유명한 명장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후광은 이용하지 않고 단역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다. 2011년 영화 ‘행오버2’에서 조연으로 연기를 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칼렛 요한슨과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루시’에도 단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메이슨 리는 성인 연기자가 된 뒤에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영화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워크’에 출연하게 됐다.
이안 감독은 과거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나처럼 부지런하고 고생도 기꺼이 한다”고 평가하며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아들을 격려했다. 아버지의 영화적 감각을 이어받아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로서 어떤 활약상을 펼쳐갈지 기대가 되는 젊은 배우다.
◆ 거장 장예모 감독, 첫딸의 화려한 입봉
대륙이 사랑하는 영화감독 장예모(장이머우). 그의 딸도 아버지를 따라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법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장예모의 딸 장말(장모)는 중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금수저 2세’로 꼽힌다.
장예모 감독과 그의 전처인 소화(샤오화) 사이에서 태어난 장말는 학기 중 방학때마다 중국으로 들어와 아버지의 연출팀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장예모의 ‘산사나무 아래’ ‘진링의 13소녀’에서는 조감독 등 스태프로 활약하기도 했다.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연출을 배우며 ‘금수저’의 특혜를 마음껏 누렸다.
데뷔도 화려하다. 2016년 3월 크랭크업한 장말의 첫 장편영화 ‘이십팔세미성년’에는 곽건화, 니니, 왕대륙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아버지인 장예모도 나섰다. 장예모는 이 영화에서 총프로듀서를 맡아 딸의 감독 데뷔를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물론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거장의 딸이 만들어낼 첫 영화에 대한 현지 영화계의 기대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 “미우나 고우나, 내 아들” 성룡-방조명 부자
성룡의 아들 방조명은 2014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성룡의 별장에서 대마초를 흡연해 현지 마약단속반에 붙잡히며 아시아 전역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며 늘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졌던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방조명의 이름 뒤에 늘 성룡이 따라붙었던 것과는 별개로, 방조명은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성룡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다. 부자의 불화설도 오랜 얘기다. 다만, 스캔들 메이커인 방조명이 염문에 휩싸일 때마다 성룡의 과거와 비교되며 가십거리가 되곤 했다. 성룡 역시 과거 소문난 바람둥이였기 때문.
그런 부자가 화해하게 된 계기는 놀랍게도 방조명의 구치소행이었다. 방조명은 대마초 흡입 및 장소를 제공한 협의로 붙잡혀 당국으로부터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고, 이 사건은 뜻밖에 성룡 가족을 뭉치게 했다.
성룡은 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인터뷰마다 “아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방조명의 SNS 계정에는 성룡이 아들 방조명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국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방조명은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의 영화 ‘철도비호’에 출연하며 대마 흡입 뒤 배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자립이 아닌, 아버지의 힘을 빌려 배우의 길을 이어가게 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스틸컷, 방조명 웨이보, 중국 스상코스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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