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90년대를 풍미한 일본 걸그룹 스피드 출신 이마이 에리코(32)가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일본에서 화제다.
이마이는 90년대 제이팝 전성기를 이끈 걸그룹 스피드 멤버 출신. 만 21세 때 청각장애를 지닌 아들을 출산, 그 뒤 남편과의 이혼으로 홀로 아이를 돌보며 음악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올해 2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싱글맘,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 이번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비례대표로 입후보했다.
그는 가두연설에서 수화를 곁들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해왔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아이돌 출신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운동인 만큼, 대중의 관심도 대단했다. 결국 이마이 에리코는 국회의원에 당선돼 자신의 포부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당선이 확정된 10일 밤, 이마이는 환한 표정으로 아들과 함께 선거사무소에 나타났다. 그는 “7년간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 아이들의 빈곤과 보육원 부족 문제 해결 등에 적극 나서겠다. 모두의 미소가 넘치는, 누구나 평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이돌 출신의 한계를 깨고 장애아 아이를 둔 싱글맘으로 국회의원의 자리에 오른 이마이에 일본의 많은 젊은 엄마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지만 이마이가 국정 전반, 특히 그가 태어난 오키나와 현의 여러 현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제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그의 말에 불신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나오고 있는 것. 그가 국회의원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이 에리코는 1983년 9월 22일 생으로 오키나와 출신이다. 1996년에 스피드의 보컬로 데뷔했다. 스피드는 격렬한 댄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4장의 싱글을 밀리언 셀러에 올려놓으며 자타 공인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이다. 데뷔 4년 뒤인 2000년 3월에 전격 해체됐고, 이후 두 번의 재결성이 있었지만 현재 활동 중단 상태다. 이마이는 2004년, 인기 밴드 175R의 쇼고와 결혼해 장남을 출산했으나 2007년에 이혼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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