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 톱MC 아카시야 산마(61)가 진행을 맡는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산마노 만나’가 9월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낮시간대 인기 예능 프로 ‘와랏테이이토모’에 이어 후지TV 30년 장수 방송이 또 하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산마노 만마’는 1985년 4월에 방송을 시작한 이래 올해로 31년째를 맞이하는 장수 방송이다. 산마 본인과 제작진이 상의 끝에 9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하기로 결정했다. 10월 이후에는 특집 방송으로 연 2회 방송할 예정이다.
종영의 이유는 역시 ‘제작비’였다. 일본의 톱클래스 진행자인 아카시야 산마는 6일 방송된 오사카 마이니치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영다운 토요일’에서 종영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산마는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이제 제작비가 안 나온다더라. 지금 방송국은 불경기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내 출연료는 비싸니까. 열심히 출연료도 낮춰보고 했지만, 더 이상 낮추기 어려운 정도라서. (방송시간이) 낮 토요일이니까 그렇게 제작비가 나오지 않는데도 (제작진이) 많이 신경 써줬다. 근데 다른 방송도 있으니까, 나도 출연료 낮추기가 그리 쉽지 않다”며 종영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출연료를 더이상 낮출 수 없었던 데 대해 “출연료 없이 떠들어도 좋지만, 다른 출연 방송과의 균형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 후배들도 출연료 내리지 말아달라. 그대로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이 출연료 올려달라고 말 못한다고 성토하고. 다들 생활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정말 고민이었다”며 고심끝에 종영을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후지TV는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에는 1982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낮 시간대 간판 예능 프로 ‘와랏테 이이토모’도 종영했다.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토요일 낮 시간대를 책임졌던 ‘산마노 만마’의 종영이 결정된 것이다.
오랜 세월 함께 한 장수 프로의 종영에 많은 일본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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