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좀비 영화의 대가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브래드 피트가 좀비 장르를 죽였다고 비난했다.
로메로 감독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가 좀비 장르를 죽였다”고 주장하며 “드라마 ‘워킹데드’와 브래드 피트가 좀비물을 죽였다”고 토로했다.
감독은 “‘새벽의 저주’ 리메이크판이 큰 돈을 벌고, (좀비 코미디인) ‘좀비랜드’도 돈을 버니까 갑자기 브래드 피트가 수억 달러를 들여 ‘월드워Z’ 같은 걸 만들었다”면서 “맥스 브룩스(‘월드워Z’ 소설 원작자)가 내 친구인데, 이 영화는 책을, 좀비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영화에서 나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다. 고어물에 대한 것도, 호러 요소를 넣는 것도 아니다. 내게는 메시지 그 이상에 대한 것이다. 그게 좀비물이다”며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에게 있어 좀비 장르의 의미와 소신을 전했다.
감독은 또 다른 매체인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도 ‘월드워Z’와 ‘워킹데드’가 좀비 장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독은 “‘월드워Z’와 ‘워킹데드’ 때문에 내가 신중하고 규모가 작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좀비 영화를 만들 수가 없다”고 고충을 전하며 “이제 ‘좀비’를 언급하면 ‘이봐, 브래드 피트는 4억 달러를 들여 만들었어'”라는 말을 듣는다”고 상업화된 좀비물의 실태를 꼬집었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은 1968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연출한 할리우드 좀비 장르의 대가로, 1978년작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2-시체들의 새벽’은 2004년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벽의 저주’로 리메이크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월드워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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