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한한령'(限韓令)이 중국 광고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실제로 모델이 교체된 사례가 전해졌다.
20일 오후 중국 시나연예는 대만 매체 보도를 인용, 중국 방송 당국인 광전총국 측이 ‘한한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방송가에서 한국 스타 편집, 모자이크 등 징후가 포착됐으며, 한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한류 스타가 대만 스타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모 휴대전화 브랜드는 수천만 위안, 우리 돈 수십억 원을 들여 지난 5월 한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 두 달 후인 7월 신제품을 론칭해 첫날 25만 개를 판매하며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11월부터 모델이 인기 있는 대만 배우로 교체됐다. 보도는 ‘한한령’의 영향으로 모델이 한국인에서 대만인으로 바뀌었다고 짐작했다.
물론 마침 광고 기한이 끝나 새로운 모델을 기용했고, 그런 가운데 ‘한한령’ 관련 보도가 나온 오비이락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 매체가 보도한 ‘한한령’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맞아떨어진 만큼 이번 보도 역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님은 분명하다.
지난 여름 우리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각 방송사에 한국 스타 출연, 한국 콘텐츠 도입 등을 중단하라는 하달이 내려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광고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었던 까닭에 광고계에서는 여전히 한류 스타를 찾았다.
그러나 TV 광고에서까지 한국 연예인을 퇴출해 브라운관에서 한국의 흔적을 지우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추가로 포착돼 우려를 낳는다. 중국에서의 광고 모델로 거액을 벌어온 몇몇 톱 한류 스타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최근 대만 배우 펑위옌으로 모델이 교체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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