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의 3인조 혼성그룹 이키모노가카리(いきものがかり)가 돌연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오리콘 스타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5일 지난해 3월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키모노가카리가 이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방목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멤버인 미즈노 요시키, 요시오카 키요에, 야마시타 호타카는 이날 “10년 동안 3명이 열심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쯤에서 일단 멤버 각각 자유롭게 활동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새로운 것을 시작 보거나 천천히 휴식을 취해보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거나. 각자의 미래를 조금 더 넓히기 위해서. 3명의 이야기를 더 길고, 더 즐겁고, 계속하기 위해”라고 활동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또 팬들에게 “일단 지금까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힌 뒤 “이키모노가카리는 3명이 돌아오는 장소입니다. 여러분, 웃는 얼굴로 만나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방목!”이라고 말했다.
이키모노가카리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이 새로운 한 걸음을 어떻게 전할까 팀 전체에서 생각했다”면서 ‘방목’으로 표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이 “리프레시를 위해 일단 멤버 각각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기간”이라고 설명하며 멤버 각기 개별 활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기 그룹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다. NHK ‘뉴스 워치 9’는 이날 톱뉴스로 이키모노가카리의 활동 중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HK가 이를 위해 할애한 시간은 무려 4분 11초였다.
SNS 상에는 “새해 벽두부터 충격적인 뉴스” “절대 안 돼” “항상 이키모노가카리의 노래를 들었는데…활동 중단은 너무 쓸쓸해”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편 이키모노가카리는 리더인 미즈노와 통기타를 맡고 있는 야마시타가 지난 1999년 2월 결성한 뒤, 같은 해 보컬 키요에가 합류해 현재의 혼성 3인조 그룹이 됐다. 밴드명 이키모노가카리는 일본 초등학교에서 식물이나 동물을 돌보는 당번을 뜻하는 단어로 미즈노와 야마시타의 유일한 공통점이 초등학교 시절 이키모노가카리였던 것에서 유래됐다. 길거리 라이브와 멤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활동 중단을 거친 뒤 2003년 인디에서 큰 인기를 모은 후 2006년 3월 첫번째 싱글 ‘SAKURA’로 메이저 데뷔에 성공한다.
이키모노가카리는 기타를 기반으로 한 경쾌한 사운드와 꾸밈없는 가사로 큰 인기를 모으며 각종 CF 배경음악과 TV 드라마, 영화 주제가를 독차지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4개 도시에서 총 10만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야외 라이브를 개최하며 데뷔 1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이키모노가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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