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란 감독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제89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세일즈맨’의 연출자인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시상식에 참석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선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위험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일시 중단 및 비자 발급 중단, 난민 입국 프로그램 4개월 중단 및 난민 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반(反)난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테러 위험 국가’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이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이란인이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비자도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독은 비자 취소 및 오스카 참석 여부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미 이란계 미국인 위원회(NIAC)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세일즈맨’의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도 이번 조치 때문에 미국에 못 들어오게 됐다”고 밝혀 감독의 미국 입국이 불허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세일즈맨’에 출연한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앨리두스티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 것은 인종주의적이다. 이 방침이 문화 행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나는 이에 반대하는 의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감을 드러냈다.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이란인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시상식 참석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오른쪽), 영화 ‘세일즈 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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