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거장 기타노 다케시가 소속사에서 나온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말, 자신이 설립한 회사인 오피스 기타노에서 퇴사해 일본 연예계를 놀라게 한 기타노 다키세는 3일 도쿄에서 열린 한 음료 브랜드 새 CF 발표회에 참석했다.
산케이스포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기타노 다케시는 이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현장에 모인 300여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물고기는 언제나 수영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수영을 하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엄치는 물고기에게 ‘노력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보이면 안 된다. 보통으로 해서 충실해 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노 다케시는 “회사의 인간관계를 보고 출세 시켜줄 것 같은 사람의 충실한 애완견이 되고, 누군가를 배신하고 회장이 되는, 하극상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역시 가장 배신을 잘하는 녀석이 가장 일 잘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피스 기타노에 남아있는 ‘다케시 군단’ 연예인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 기타노와 사무소 공동 대표를 맡은 모리 마사유키 대표가 회사 자금을 유용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뒤 임원 보수를 인상하는 등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하며 “기타노 다케시의 믿음에 대한 완전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기타노 다케시의 ‘배신’ 발언도 다케시 군단의 성명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의 영화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 ‘소나티네’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자토이치’ ‘아웃레이지’ 등 작품을 연출하고 출연했다. 오피스 기타노는 기타노 다케시가 모리 마사유키와 함께 1988년 설립한 사무소로, 지난 3월 말 “내 시간을 갖고 싶다”며 사무소에서 돌연 퇴사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아웃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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