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불륜이 발각되고 3개월 이상 침묵을 지켜왔던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58)이 결국 대중 앞에서 사죄했다.
지난 15일, 도쿄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깊이 머리를 숙였다. 21살 연하의 여성과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대체로 맞다”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본래라면 더 빨리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사태를 파악하고 냉정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내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 제대로 사죄를 구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계를 회복해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와타나베 켄에 의하면, 불륜상대와 만난 것은 2013년 3월, 주연을 맡은 연극 ‘호로위즈와의 대화(Dialogue with Mr.Horowitz)’에 출연할 당시였다고. 지인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 동석한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불륜을 폭로한 주간문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1년 반 뒤인 2014년 하반기부터 교제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올해 2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인인 배우 미나미 카호에게는 불륜 보도 직후 사죄했다고 한다. 현재 두 사람은 별거 중이다. 와타나베 켄은 “쫓겨난 것은 아니지만, 금세 돌아가긴 어렵다”며 미안한 마음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이혼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이에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계속 (가정을) 지켜나가고 싶다”며 이혼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미나미 카호는 지난해 2월 유방암 선고를 받았고, 수술 등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 와타나베 켄은 다른 여성과 불륜관계를 가졌던 것. 이에 대해 와타나베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죄송스러울 뿐이다. 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번 와타나베 켄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불륜 소동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솔직하게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일본 여론의 반응이다. 그가 부인의 용서를 받고 가정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와타나베 켄은 ‘인셉션’, ‘라스트 사무라이’ 등 전세계적 히트 영화에 출연한 명실상부 헐리우드 톱배우다.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나미 카호는 1984년 영화 ‘카야코를 위하여’를 통해 일본 영화계에 데뷔, 이후 영화, TV, 연극 등에 출연하며 30년 이상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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