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고(故)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사망에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지난 5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감독의 부고가 전해진 뒤 감독의 지인들은 속속 언론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지만 그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사망에 매우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아직 그럴 기분이 아니다”며 입장 발표를 거절했다는 것.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과거 토에이 애니메이션 선후배로 만나 약 50년 동안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선후배다. 스튜디오 지브리를 함께 이끈 장본인들로, 가족과 같은 동료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사망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족을 잃은 듯한 큰 상실감에 빠졌다는 전언이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1959년 토에이에 입사했으며, 1970년대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간 머리 앤’ 등 TV 시리즈를 연출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반딧불이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추억은 방울방울’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 작품을 만들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