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EDM을 주류로 이끈 스웨덴 출신 세계적 DJ 아비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비치는 2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변인에 따르면, 추가 성명도 없을 전망.
워싱턴 포스트 등에 의하면, 아비치는 2년 전 은퇴 결심을 했다. 당시 음악계를 뒤흔들어놓은 소식이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본명인 팀 버글링보다 아비치로 친근한 스웨덴 한 청년. 그는 2011년 발표한 노래 ‘Levels’로 스타덤에 오른 지 5년 만에 업계를 떠날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이유는 있었다. 당시 아비치가 올린 심경글에는 건강상의 문제와 더불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뇌가 담겨 있었다.
아비치는 먼저, 놀라운 기회와 커리어에 대한 감사부터 표했다. 그러나 “아티스트 뒤, 실제 내 삶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비치는 2014년에는 심각한 췌장염을 앓기도 했고, 이후 담낭과 맹장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6년 아비치는 “내가 꿈을 이루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 이루어냈던 것들 모두 우리 팀과 팬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내 삶은 정말 어두웠을 거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살아있기는 할까 생각까지 든다”고 스태프들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비치는 “팬들 모두에게 빚을 지고 있다. 나의 커리어는 성공적이었다. 그렇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면서 어른이 되었다. 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고, 내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이 아닌 다른 영역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탐험할 시간이 많지가 않다”고도 토로했다.
아비치는 “2주 전, 시간을 내서 미국을 가로질렀다. 바깥세상을 보고, 새로운 길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나에게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내 자신으로서 존재하고 싶다. 음악을 완전히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아비치는 빌보드를 통해서도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고, 이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어렵게 다가온다”고도 전했다.
결론은, 2016년 공연이 마지막 투어가 될 거라 말했고, 시간이 걸릴지언정 돌아온다고도 약속했다.
아비치는 2017년 새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숨지기 며칠 전까지 최고 일렉트로닉 앨범으로 빌보드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러나 무대에서 다시 만나겠다는 다짐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아비치와 호흡을 맞췄던 팝스타 아담 램버트, 칙의 나일 로져스, DJ 제드, 이매진 드래곤스 등이 슬픔을 토로하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인스타그램(아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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