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홍콩 스타 주윤발의 전재산 기부 선언이 화제다. 진정한 노블레스오블리주라며 팬들의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지하철과 버스, 페리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윤발, 거리를 걷다 팬을 만나면 거리낌 없이 함께 셀카를 찍어주는 주윤발, 그의 행보를 지켜본 팬들에게 주윤발은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56억 홍콩달러, 우리 돈 8천억 원이 넘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윤발은 소유물을 대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노키아 휴대전화를 무려 17년 동안이나 사용했고, 2년 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이유도 노키아 휴대전화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다. 옷도 고급 브랜드의 명품 의상을 사는 것보다 할인매장에서 사는 것을 즐긴다고.
주윤발이 남긴 말도 주옥같다. 주윤발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 옷을 입는 게 아니다. 내가 편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옷에 대한 소신을 밝혔고, “돈은 내 것이 아닌, 잠시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고 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주윤발에게는 갖는 것이 최우선이 아니었다. 주윤발은 “내 꿈은 행복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마음을 평온하게 지켜 심플하게 아무 걱정 없이 여생을 지내는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20세기말, 지폐로 담뱃불을 붙이고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쏘며 청년들의 가슴에 허세의 불을 지폈던 주윤발, 그는 영화 속에서보다 현실에서 더욱 멋진 사람이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영웅본색’, 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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