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중국의 유명 배우 왕둥(왕동)의 가정 폭력이 아내에 의해 폭로돼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모델 출신 배우로 ‘다이아몬드 러버’ ‘완미관계’ 등 드라마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왕둥의 아내는 26일 SNS 계정에 왕둥의 폭행을 폭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왕둥은 아내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하고,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다. 폭행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올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둥의 아내는 임신 중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왕둥에게 폭행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왕둥의 세 번째 아내이며, 43세인 왕둥보다 22살이 어린 20대다. 또한 왕둥이 폭행 이후 아내와 연락을 끊었으며, 지인에게 이혼 관련 질문을 했던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27일 새벽 왕둥은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당시 저의 행동에 사과 드린다”면서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괴롭히고 협박을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한때 삶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노력도 해봤고 용서도 해봤지만,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는 건 정상적인 부부 관계가 아니었다”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 사건의 전모이자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왕둥의 해명 글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건 사과가 아니다” “폭행에 대해 용서를 스스로 하는 것이냐” 등 댓글로 왕둥을 비판했다.
한편 연예인의 가정 폭력 사건으로 온라인이 들썩이자 중국 인민법원에서 발행하는 인민법원보는 왕둥 사건에 대한 논평을 게재했다. 신문은 “가정폭력은 많은 이들의 신체,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며, 가정폭력의 그늘 아래서도 저항하거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가정폭력에 대해 용기 있게 ‘아니오’라고 말하고, 법적 무기를 사용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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