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소설가 김홍신이 아내에게 12첩 반상을 요구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2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예고 영상에서 김홍신은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1952년에 유치원에 다녔다. 시골에서, 그 정도로 집안이 좀 살았다. 어머니가 특히 외아들이니 상을 가득 차려줬다”라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안이 망하기 시작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때부터 어렸을 때 먹던 어머니 밥상, 반찬에 대한 한이 맺혔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했는데 아내는 밥상을 간단하게 차리려고 하지 않나. 저는 안 된다, 늘 밥상에 빼곡한 반찬을 요구했다. 보통 12첩으로 챙겨야만 제가 식사했다”라며 “반찬을 쭉 늘어놓는데 그렇게 늘어놔도 불과 몇 개만 먹으니까 나중에 저한테 한 번은 ‘안 먹으면서 왜 이렇게 많이 차리게 하느냐. 힘들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나는 눈으로도 밥을 먹는다’라고 했다. 아내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니 어떻게 하겠나. 지금까지도 반찬이 많아야 한다. 아내가 지금 살아 있다면 꼭 사과할 일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아내를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김홍신은 1981년 장편소설 ‘인간시장’이 대한민국 최초로 백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1996∼2003년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여의도 홍길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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