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방송인 김경란이 KBS 입사 12년 만에 퇴사를 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김경란은 “아침 뉴스를 맡으면서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 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24일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선 김경란, 여에스더, 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화여대 출신의 김경란은 ‘더 지니어스’ ‘피의 게임’ 등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섭렵 중.
김경란과 ‘더 지니어스’에 함께 출연했던 이상민은 “암기력으로 김경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 역시 ‘더 지니어스’ 준결승에서 암기력에서 밀려 패했다. 정말 대단하다”며 김경란의 지적인 매력을 치켜세웠다.
이에 탁재훈은 “널 꺾은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건가?”라고 짓궂게 묻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스스로를 ‘노력 형 공부천재’라 칭한 김경란은 “난 여에스더처럼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다. 10대 때부터 대한민국의 사회구조를 보니 공부를 잘해야겠더라. 그래서 작정을 하고 부모님에게 ‘나 공부할게. 대신, 대학 들어가서 놀 거니까 절대 뭐라고 하면 안 돼’라고 선언했다. 그 뒤로 안경을 쓰고 공부에만 올인 했다”라고 입을 뗐다.
이에 MC들이 “고3때 침대에서 잠을 잔 적이 없다는데 진짜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타고나질 못했으니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한 번 누우면 계속 눕고 싶지 않나. 그래서 아예 눕지 않기로 했다. TV도 앉아서 보기 시작하면 일어나기 싫으니까 방문 옆에 서서 봤다”라고 답했다.
이화여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경란은 “철학이면 대충 점도 보겠다?”라는 이상민의 농담에 “그런 거 아니다. 이거 되게 오랜만에 듣는 얘긴데 옛날 사람들이 이런 개그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다수의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던 김경란은 “내가 아침 뉴스를 2년 넘게 했다.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짜리 뉴스라 새벽 2시 반에 기상을 해야 했다. 심지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진행이었는데 한 달에 두 번은 일요일 당직근무까지 해야 했다. 그 와중에 ‘스펀지’ ‘열린 음악회’ 등 다섯 개의 프로그램도 했다”면서 상상초월 스케줄을 전했다.
이어 “그 생활을 오래 하다가 하루는 겨울 날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차가 난리가 난 거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알고 보니 타이어가 펑크난 거였는데 그때 ‘내가 왜 이러고 살까’란 생각을 했다”면서 입사 12년 만에 프리랜서를 선언한 이유를 전했다.
프리 전환 후 현실과 마주했다는 그는 “매달 들어오던 고정 수입도 없고 건강검진도 안 해주고. 나와 보니 빈구석이 너무 많더라”고 쓰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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