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응원한 연예계 스타들에 대한 비방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가수 이승환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17일 이승환은 “이런 거 말고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구요. 나도 상 받고 싶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을 보이거나 집회 참가자들을 지지하는 행동을 한 연예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가 담겼다.
리스트에는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을 비롯해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뉴진스, 탄핵 촉구 성명을 발표한 영화감독 봉준호, 김은숙 작가, 개인 채널을 통해 탄핵 지지 의사를 밝힌 고민시 등 연예인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른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가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수 아이유 등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며 인증 릴레이까지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해당 이미지에는 ‘미국 CIA에 신고하기’라며 CIA 신고 사이트 링크까지 첨부돼 있다.
이를 본 이승환은 “박찬욱 감독님은 왜 빼요. 내쉬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더러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 주셨단 말이에요”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촛불집회 주최 즉인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한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 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연예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승환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라며 “‘국민의 위에 군림하는 힘’ 의원 나리님들, ‘국민의 뜻’, ‘국민 눈높이’ 떠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13일 기자 출신 유튜버 김어준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 보수 정권은 끔찍한 괴물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승환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승환은 “탄핵 집회 전문가수 이승환”이라며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집회 이후 다신 이런 집회 무대에 안 설 줄 알았다. 노구를 이끌고 또 다시 참석하게 돼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이승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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