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박시은이 만삭의 몸으로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14일 ‘세바시 강연’ 채널엔 “Hello 2025 함께, 더 새로운 시작’ 세바시 X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특집 강연회 in 고양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시은은 “난 오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우리가 진로 등 큰 문제들도 있지만 사소하게 ‘오늘 뭐 먹을까’ ‘오늘 뭘 입을까’ 등의 고민을 많이 하지 않나. 우리가 할 수 없는 선택도 있는데 대표적인 게 가족이다. 부모님도 형제자매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반대로 우리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이 있으니 바로 배우자”라며 “요즘 비혼주의, 독신주의자들이 많더라.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 분들도 있고. 나는 20대 때부터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요즘은 듣기 힘든 말이지만 그때 아버지가 ‘여자는 대학 나와서 시집만 잘 가면 된다’라고 하셔서 내 꿈이 현모양처였던 시절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같은 직업군에서 배우자를 고르고 싶지 않았지만 인생이 즐거운 게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거 아닌가. 모두가 아시듯 난 배우와 결혼을 했다. 이런 말 하면 남편이 싫어하겠지만 그분은 내 이상형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나아가 “내가 남편을 만나면서 내 이상형이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게 난 과묵한 사람보다 밝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훨씬 잘 맞더라. 그때부터 깨달았다. 내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게 꼭 정답이 아닐 수 있다고.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내 배우자를 택한 것”이라며 남편 진태현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전했다.
진태현과 결혼생활 중 성인 딸을 입양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으나 출산 직전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박시은은 “뱃속 아이를 만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내준 그 순간 정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 나와 똑같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사람이 있었던 거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나만 챙기고 나를 지켜줬다. 나는 남편의 그 눈빛과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우리 부부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기에 나 자신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덧붙이며 성숙한 자세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세바시 강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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