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개그맨 이동우가 실명 후 달라진 감각과 삶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11일 ‘짠한형 신동엽’ 채널에 출연한 이동우는 절친한 동료이자 서울예대 동문인 신동엽과 김경식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달라진 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실명 이후로 좋아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조용한 곳에 가는 걸 되게 좋아한다”고 밝혔다.
2004년, 이동우는 시력이 점차 소실되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고,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이후부터 시각 대신 청각이 더욱 예민해지는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이동우는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청각이 발달한다고 얘기하지만, 발달의 개념이 아니라 민감해진다”며, “긍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부정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민감해지니까 모든 것이 소음으로 들린다”고 털어놓으며 실명의 영향으로 예민해진 청각 때문에 불편해진 일상을 고백했다.
특히 그는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아무리 화려한 맛집이라도 저녁 이후에 방문하면 소음이 화살처럼 꽂혀 지옥 같은 곳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용한 곳에서 밥 먹고, 술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우리 주변에는 없다”고 덧붙이며 일상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과는 반대로, 소음으로 인한 고통으로 주변 맛집조차 쉽게 방문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동우는 이날 촬영 중인 스튜디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스튜디오에서는) 동엽이, 호철이, 경식이의 호흡 소리, 숨소리 하나가 다 들린다. 이게 나한테는 보이는 것이다. 난 지금 여기가 너무 행복하다”고 밝히며 조용하고 소음이 적은 환경에 대한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부탁하고 싶다, 다음부터 계속 녹화할 때 옆에서 술 마시면 안 될까? 나 한마디도 안 할게, 프레임에 안 들어와도 된다”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짠한형 신동엽’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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