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김보성이 일본 선수와의 리벤지 복싱 경기에서 패했지만,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보성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58세인 김보성은 8년을 기다린 복수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8년 전 소아암 어린이 돕기 행사에서 김보성은 일본 종합격투기 선수 콘도 테츠오와의 대결 끝에 패했다.
김보성은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찾아가 경기 소식을 알렸다. 김보성은 “제가 왼쪽 시각장애인이지 않냐. 저보다 더 안 좋은 시각장애인분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려고 복싱 경기를 한다”라고 밝혔다. 김보성은 어머니에게 ‘모정의 세월’을 불러드리며 진심을 전하기도.
김보성은 “뇌출혈로 1년 10개월 전에 쓰러졌다가 다행히 회복이 많이 됐다. 그래도 콧줄로 식사하시니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청년 때부터 무뚝뚝한 스타일이고 겉으로 살갑게 못하는 스타일이라 후회도 되고 반성도 한다. 지금이라도 살가운 아들이 되려고 한다. 혹여라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시합 일주일 전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김보성은 건초염 진다을 받았다. 휴식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었지만, 김보성은 쉴 수 없었다. 아내 박영신은 “가능하면 미루잔 말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했지만, 김보성은 “내가 좀 아프다고 경기를 연기하냐. 말이 안 된다. 어디 부러진 게 아니지 않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만의 스케줄이 아니기 때문. 대신 아내는 김보성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주었다. 아내의 걱정에 김보성은 “핸디캡이 한두 개인가. 눈 한쪽이 안 보이는 게 제일 핸디캡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인터뷰에서 “저희 처음 만났는데, 내가 돈을 걸면 사는 데 필요한 정도만 가지고 있고, 그 외의 부가가치는 다 기부하고 봉사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 말에 고맙다고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더라. 봉사하는 게 이 사람의 삶의 목표다. 결혼 전부터 저한테 다짐도 받았고, 확고하단 걸 알았기 때문에 ‘왜 그러지?’란 생각은 안 한다. 그냥 안 다치기만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다”라면서 서로의 진심을 알아주는 깊은 부부애를 보였다.
드디어 시작된 8년 만의 복수전. 김보성은 준비한 대로 경기 운영을 잘하는 듯했지만, 김보성은 콘도 테츠오가 날린 일격에 쓰러졌다. 김보성이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심판은 김보성의 패배를 선언했다. 김보성은 “전 승리를 할 줄 알았는데, 제 한계를 느낀 것 같아서 굉장히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 드리겠다”라고 사과했다. 아내는 “승패가 뭐가 중요하냐. 진짜 잘했다”라며 김보성을 격려했다.
이후 김보성은 봉사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이광기, 이정용, 셰프 이연복을 만났다. 이광기는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더 이상은 하지 마”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김보성은 3차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성은 한일전으로 크게 할 생각이라면서 콘도 테츠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연복은 “하더라도 종합병원 옆에서 해라”라고 조언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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