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본인들이 겪은 유산의 아픔을 공유하며 현재 유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배우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는 2023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결혼 초기에 겪은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다. 루이드라이퍼스는 “28세쯤 처음 임신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 쉽게 임신했고, 매우 여성스럽고 비옥하다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임신 후반부에 들어 남편 브래드 홀과 함께 아기의 생명을 잃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단순한 감정적 고통을 넘어서 신체적으로도 그에게 큰 시련을 안겼다. 루이드라이퍼스는 감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몇 차례의 치료를 거쳐야만 퇴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전직 배우이자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또한 유산의 아픔을 공개적으로 나누며 많은 여성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2020년 7월 유산을 겪었고, 이후 뉴욕 타임스에 당시를 회상하는 글을 기고했다.
마클은 첫째 아들 아치의 기저귀를 갈아주던 중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으며, 이내 둘째 아이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남편 해리 왕자와 눈물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잃은 고통 속에서, 우리 부부는 100명의 여성 중 10명에서 20명은 유산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많은 여성이 겪는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 대화가 금기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욘세 또한 임신 상실의 경험이 자신의 삶과 성공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을 겪은 후 자신을 먼저 돌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 후에야 아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산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어머니로서 돌봐야 다른 누군가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아픔을 딛고 딸 블루 아이비를 얻은 후 인생의 목적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아이를 가진 후 성공의 정의가 변했으며, 예술과 유산을 남기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할리우드의 많은 유명 인사들은 용기를 내어 유산의 경험을 나누었으며, 많은 여성이 유산의 아픔을 얘기하는 것을 금기시하지 않고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보편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메건 마클·비욘세·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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