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더 이상 ‘BJ’라는 용어를 쓸 수 없게 된다.
15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서비스 ‘아프리카TV’가 플랫폼 명칭을 사명과 같은 ‘SOOP’으로 바꾸면서 자사 인터넷 방송인 명칭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BJ는 후원 상품 ‘별풍선’과 함께 아프리카TV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방송계를 상징하는 용어 중 하나였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한 일부 방송인도 ‘BJ’를 시작하는 닉네임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정체성 포기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SOOP’이 과감한 도전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BJ’와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명칭을 바꿨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BJ’를 ‘스트리머’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BJ를 별칭으로 따로 쓸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는 ‘스트리머’라는 표현을 쓰게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SOOP이 스트리머 명칭을 쓰는 데는 SOOP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해외 이용자에게 익숙한 용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주요 창구가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이동하면서 ‘BJ’ 대신 ‘유튜버’라는 용어가 인터넷 방송계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TV BJ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감스트(본명 김인직), 쯔양(본명 박정원) 등 지상파로 진출한 방송인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곳이 아프리카TV였던 만큼 BJ는 인터넷 방송으로도 누구나 돈을 벌 수 있고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다는 상징과 같았다. 하지만 BJ로 활동한 세야(본명 박대세)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일부 BJ의 사건·사고로 인해 BJ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 자체를 향한 안 좋은 인식이 커졌다.
이에 SOOP은 새 출발을 알리면서도 어느 때보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만큼 자사 정체성 중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던 걸로 보인다.
과연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난 SOOP이 아프리카TV 전성기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아프리카TV’ 로고, ‘SOOP’ 공식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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