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아나운서 황정민이 KBS 퇴사 당시 남편에게 서운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오는 12일 방송될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 말 좀 그만하면 안 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정민은 “1993년 KBS에 입사를 해서 2024년 8월까지 다녔다. ‘황정민의 FM대행진’을 19년 동안 진행했고 좋은 프로그램들도 많이 (맡아서) 진행을 했다”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언급했다.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린 그는 “(신입사원은) 지방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 회사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황현정, 황수경 그리고 제가 주요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그래서 지방 근무를 안가게 됐다. 그래서 지방 인력이 부족할 때면 늘 불만이 터져나왔다”라고 말했다.
지방근무 후보 1순위였다는 황정민은 “이번에 또 지방에 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명예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영미가 “남편하고 떨어져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안갔냐”라고 궁금해했고, 황정민은 “남편하고 떨어질 좋은 기회고 지방에서 사는 것도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이었다. 그래서 떨어져서 살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명예퇴직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에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황정민은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느낌이었다. 불에 덴 것처럼 그랬다.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울면서 다녔다”라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어 남편을 언급한 그는 “저희 남편은 매일 밥을 물어본다. 퇴직날에도 물어보더라. 차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에서 차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느라 조금 늦었다. 남편이랑 집 앞에서 딱 마주쳤는데 ‘밥을 밖에서 먹고 오라고 그러지’라며 (화를 냈다)”라며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볶음밥을 만들어줬는데 (남편이) 그럴 입맛이 아니라면서 라면을 끓여서 먹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충격받게 했다.
명예퇴직 결정 후 일주일만에 퇴직을 했다는 황정민은 “그 일주일 동안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필이면 남편이 3일 정도 술약속이 있었다. 매일 맨정신이 아닌 남편을 보자니 (미치겠더라). 너무 힘들었다”라며 “내 이야기를 좀 들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농담이랍시고 ‘난 돈을 받아야 들어준다’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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