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하룻밤 사이에 연기처럼 사라진 딸. 범인은 과연 누굴까.
6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10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2010년 3월 멕시코시티 교외 위스퀴루칸시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4살 딸이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부모인 마우리치오 헤바라와 리제트 파라 부부. 유치원에 가기 위해 딸 파울레트의 방을 열었는데,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는 것.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안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아파트 내외부 폐쇄회로(CC) TV에도 침입자 흔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파울레트의 가출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부모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파울레트는 선천적 장애로 말과 거동이 불편했기 때문.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한 경찰. 실종 9일 만에 파울레트 발견할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파울레트의 방에서였다.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사이 약 15㎝ 틈에서 담요에 쌓인 채 숨져 있는 파울레트를 발견한 것.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파악됐다.
이상한 점은 실종 이후 파울레트의 방에 드나든 사람만 경찰·기자·가족 등 수백명이 넘었고, 수색견도 파울레트의 방에서 시신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것. 경찰은 파울레트의 실종을 처음 부부에게 알린 보모 에리카, 파울레트의 방에서 잠을 잤던 엄마 친구 아만다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이 의심한 마지막 용의자는 엄마 리제트. 리제트에겐 수상한 점이 적지 않았다. 평소 장애가 있는 파울레트를 ‘인생의 걸림돌’처럼 여겨왔다는 리제트는 파울레트가 사라진 뒤 첫째 딸에게 “다른 말을 하지 말고 ‘슬프다’고만 하라”고 입단속하는가 하면, “UFO 또는 해리포터가 파울레트를 납치해간 것”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쳤다.
앞서 아만다를 파울레트 방에 재운 것도 리제트였다. 리제트는 경찰 수사를 이유로 파울레트 방에 묵는 걸 망설이는 아만다에게 “거의 끝났다”며 구슬렸다고 한다. 사건 현장을 훼손한 것이다.
그러나 심증만 무성할 뿐, 파울레트의 실종 또는 살해에 관여했던 증거는 없었다. 결국 멕시코 정부는 ‘잠결에 침대 틈에서 끼면서 발생한 사고사’로 사건을 종결했고, 리제트는 2017년 파울레트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멕시코에선 여전히 리제트를 ‘진범’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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