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배우 정한헌이 시묘살이를 하는 근황을 알렸다.
3일 오후 방송될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정한헌이 출연해 인생사를 공개했다.
밤새 산소를 지킨 정한헌은 날이 밝자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에 나섰다. 그는 “밤새 (묘를) 지키고 아침에 배고프니까 내려와서 밥 먹고 샤워하고 집 정리를 좀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스턴트 칼국수를 끓인 그는 “이 정도면 됐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칼국수다. 새벽에도 ‘칼국수 끓여줄까?’ 물어보고 뚝딱뚝딱 반죽하시고서 소주병으로 (반죽을) 문질러서 끓여주는 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한다”라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4년째 홀로 살고 있다는 그는 “내 핏줄에게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지금도 회한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 살았구나’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떠올렸다.
아내와 결혼 후 두 아이를 뒀다는 그는 “십몇 년을 이혼소송을 했다. 귀책사유가 나한테 있었다. 이혼하려고 바람도 피우고 그랬다. 옷도 주고 차도 주고 몸만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 정한헌은 “자식들에게도 할 말이 없다.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한헌은 저녁상을 준비한 뒤, 다시 어머니 묘를 찾았다.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가 시묘살이를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됐다. 여기 나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제가 모시고 나왔어야 하는데 못 모시고 나왔다. 그다음부터 곡기를 끊으셨다. 그래서 (밥을) 안 잡수셔서 돌아가셨다. (내가)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살인 방조자다”라며 “그래서 장례식장을 못 갔다”라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부르는 것 같다. 이게 자격지심이랄까.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움이다. 정말 오랫동안 시달렸다. 우리 엄마가 화를 내는 얼굴을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얼굴로 야단을 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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