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불씨가 되어 악플로 돌아오는 세상이다. ‘나는 솔로’ 22기 옥순에서 ‘흑백 요리사’ 선경 롱게스트까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일반인’ 출연자들이 같은 날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29일 SBS PLUS ‘나는 솔로’ 22기 옥순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고생하며 (방송을) 만드신 제작진 분들과 재밌게 보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어떠한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먹튀 당할만하다’ ‘아기 버린 전 남친이 승자’ ‘저 모양이니 미혼모’ 등의 평을 보며 미혼모라는 말을 내가 욕되게 하는 것 같아 글을 남기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는 양육비가 최저로 책정 될 만큼 직업, 학벌, 능력 평범한 사람이었고 당연히 유부남도 아니”면서 “지난 2017년 지자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근무 중에 사구체신염 의증 진단을 받으며 서둘러 아이를 갖게 됐다. 아기가 뱃속에서 잘 커주며 나도 용기가 커졌고 무사히 출산까지 할 수 있었다. 아기를 낳고 기른 집은 걸음마를 배울 수 없을만큼 작은 원룸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아기를 현관에 뉘이고 유모차를 계단으로 들고 오르내리며 아기를 케어 하기엔 부족한 환경임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제적 지원을 많이 받았다”라며 임신과 육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출산 시 70kg던 몸무게가 44kg까지 빠지고 툭하면 고열이 나서 해열제와 수액을 달고 살았지만 아이 양육에는 최선을 다했다. 4년 동안 친구도, 연인도 없이 아기와 단둘이 지내다보니 타인을 대하는 내 자세가 많이 미숙했던 것 같다. 그러니 사람, 여자로서 내 인성을 욕할지언정 엄마로서, 미혼모로서의 내 모습은 욕하지 말아 달라. 씩씩하고 용기있게 자녀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 분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심경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많은 비판을 받으며 수용하고 반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방송에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 조언하고 비판하시는 것은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해주시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방송을 보며 웃음이 사라진 내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기도 했고 내 소양이 부족함을 알았다. 보면서 견디기 힘드셨던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옥순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롱게스트 선경 역시 악플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다. ‘흑백요리사’ 팀 전 갈등 이후 악플러들의 표적이 된 상황에 선경 롱게스트는 “한국인들에게 사이버 불링을 당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또 “자랑스럽게 날 사이버 불링하는 악플러들” “신경 쓰는 척 하는 나”라고 적힌 사진을 게시하며 현 상황에 대한 심경을 대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옥순 소셜,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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