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과거를 백스페이스 바로 지우고 싶은 두 남녀가 인생의 변곡점에서 마주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5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가 소개됐다.
쳇바퀴 돌 듯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한없이 지루한 여자 애니(로즈 번 분). 애니에게는 15년째 장기 연애 중인 남자친구 덩컨(크리스 오다우드 분)이 있다. 덩컨은 20년 전 홀연히 사라진 얼터너터티브 록의 전설 터커 크로(이선 호크 분)의 오랜 추종자인데, 문제는 애니보다 터커에게 더 푹 빠져 있다는 것.
그렇기에 터커를 늘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애니. 어느 날 애니의 집에 덩컨 이름으로 터커의 미공개 데모 앨범 ‘줄리엣, 네이키드’가 도착하고, 데모곡을 들은 애니는 터커의 팬 카페에 “오래전 끝난 경력을 이용해 몇 푼 건지려는 노골적 속셈”이라는 악평을 남긴다.
다음 날 애니는 이메일을 열었다가 깜짝 놀라는데, 터커가 “전부 다 맞는 말”이라며 직접 이메일을 보내온 것. 그렇게 대화의 물꼬를 튼 두 사람은 ‘이메일 절친’이 된다.
아들 잭슨과 전처의 집 뒤편 차고에서 지내고 있는 터커. 술과 약으로 수년을 허송세월한 터커는 오랜만에 느낀 사람 냄새에 묻지도 않았던 TMI를 대방출하고, 애니 역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러던 중 남친 덩컨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애니. 덩컨과 관계를 정리하기로 한 그때 터커가 애니에게 “런던에 갈 일이 생겼다”며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하고, 애니는 설레는 마음으로 만남 장소에 나가지만 터커가 나타나지 않아 낙심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터커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자 애니는 “변명이라도 해보라”며 터커에게 따진다. 그러자 “심장마비로 쓰러져 갈 수가 없었다”며 뜻밖의 소식을 전하는 터커.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 애니는 병상에 누워 있는 터커와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지만, 금세 불편한 공기를 걷어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터커, 터커의 아들과 해수욕장을 찾은 애니. 마침 해수욕장을 방문한 덩컨과 마주치게 되고, 덩컨-애니-터커 간 삼자대면이 이뤄진다. 덩컨에겐 꿈에 그려왔던 상황. 하지만 실제로 만난 터커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고, 급기야 말싸움까지 벌이게 된다.
‘줄리엣 네이키드’는 ‘디 엑스(2007)’, ‘아워 이디엇 브라더(2012)’ 등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연출한 제시 페레즈가 메가폰을 잡았다. 로즈 번, 이선 호크, 크리스 오다우드 등 출연. 오는 25일 극장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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