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류수영이 ‘편스토랑’ 5주년을 기념해 200인분 천 원의 아침밥을 완성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은 이연복, 오마이걸 효정, 류수영, 이정현, 이현이, 김재원 등이 5주년 특집에 등장했다.
이날 류수영은 제작진을 급히 소환, “학식 때문에 불렀다. 학생들은 천 원 학식이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수영은 “편스토랑 5주년이기도 해서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학생들에게 밥을 먹여보자 생각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고, 이연복은 “어른들도 살기 팍팍한데 어린 학생들은 어떻겠냐”라고 공감했다.
류수영은 “기본적인 에너지 공급이 되어야 공부를 하는데, 계산을 해봤다. 하루에 두 끼 먹으면 한 달 식비가 60만 원이다. 학비, 책값을 줄일 수 없으니 밥값을 줄이게 된다”라고 밝혔다.
류수영은 천 원의 아침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류수영은 “내가 20대 중반에 결혼했으면, 딸뻘이다. 내 새끼 먹인단 심정으로 준비하겠다”라며 “아이들한테 맛있는 걸 먹여보자. 아침 한 끼만 잘 먹어도 학생들이 신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수영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부터 파악했다. 관계자는 평상시 100~120명 오는데, 류수영이 만든다고 하면 더 많이 올 거라고 예상했다. 류수영은 초대형 조리실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제작진은 류수영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밝혔다. 요리가 잘 안 풀려서 통화를 못했다고. 류수영은 “복잡한 심경이었다”라고 했고, 이연복은 “난 저 마음 이해 간다. 얼마나 부담스러운 마음이었겠냐”라고 공감했다.
류수영은 “제 몸을 갈아 넣었다. 조리법을 바꿔서 최대한 맛있게 해주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3시간 안에 200인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류수영은 돼지갈비구이에 대해 “깨어있는 내내 갈비 생각만 했다. 돼지갈비에 미쳐 산 일주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류수영은 퍽퍽한 앞다리살에 칼집을 내서 벌집 삼겹살 모양으로 만들었다. 앞다리살 30kg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고. 류수영은 “기계로 칼집 낸 건 맛이 덜하더라”라고 밝혔다. 전문가인 조리사들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칼집 작업을 끝냈다. 류수영은 노트를 꺼내 계량을 확인했다. 류수영은 “저도 200인분 요리는 처음이라 눈대중으로 하다 틀리면 돌이킬 수 없다”라고 했다.
후추는 480바퀴를 돌려야 한다고. 이현이가 “그냥 가루 후추 쓰면 안 되냐”라고 묻자 류수영은 “팍 터지는 후추의 풍미가 있다. 저한텐 전완근이 있어서 괜찮다”라고 했지만, 결국 또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이연복은 “정성 대단하다”라고 말하기도.
주방장은 “대중적 반응을 얻으려면 간이 더 세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이연복 역시 “단체 급식은 간을 세게 하는 게 낫다. 고기를 대량으로 재우면”이라고 밝혔다. 류수영은 노두유를 넣었고, 이연복은 “엄청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다음은 칼빔면. 류수영이 미리 계획해온 시간보다 딜레이되고 있었다. 류수영은 주방 상황을 체크하며 타협 없이 해나갔다.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보는데 땀 난다”라고 말하기도. 이연복은 “이 정도면 차분한 거다. 난 대용량할 때 카메라 있는데도 욕하고 난리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칼빔면 소스에 문제가 생겼다. 정신없던 류수영은 맛소금을 잘못 넣은 걸 깨달았다. 소스를 못 살린다고 판단한 류수영은 양념을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고, 주방장은 벌써 줄 섰다고 알려주었다.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학생들. 김재원은 “학식 오픈런은 처음 들어본다”라고 했고, 류수영은 “너무 부담됐다”라고 고백했다.
다행히 돼지갈비까지 완성, 천 원의 아침밥이 완성됐다. 류수영은 직접 배식까지 해주었고,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라고 호평일색이었고, 이연복은 “마지막까지 불향 입힌 보람이 있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돼지갈비가 모자랐고, 촬영팀까지 합류해 급하게 돼지갈비를 더 공급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2TV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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