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과유불급(過猶不及·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11일 밤 MBN ‘고딩엄빠5’에서는 미용실 동료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김영규-김단비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며 10대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 아내 단비 씨. 근무 중인 미용실에 신입 직원으로 돌아온 남편 영규 씨에게 첫눈에 반해 동거까지 하게 됐다. 단비 씨는 친정 어머니에게도 싹싹하게 하는 남친을 보며 사랑이 깊어졌고,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
결혼을 결심한 두 사람. 남편은 월 1000을 목표로 중고차 딜러로 이직했지만 반년 가까이 벌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댁은 부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결혼 전 아이가 생겼다고 하자 의절을 선언한 것.
부부의 현재 상황을 궁금해하던 패널들은 두 사람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미용계에 복귀, 월 매출 2000만원의 사장님으로 변신해 착실히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던 것.
4남매를 키우며 집-미용실을 오가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 부부.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기에 육아는 오롯이 친정 엄마의 몫이었다. 60대 중반의 친정 엄마는 관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땀을 줄줄 흘리며 4남매를 돌보고 있었다. 부부도 미안함이 컸지만 친정 엄마가 육아를 자원했고, 마땅한 대안도 없었기에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
패널들이 폭발한 부분은 퇴근 뒤 남편의 모습. 하루 20시간을 일에 쏟는 남편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 여유가 없다 보니 훈육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고, 이 모습이 패널들의 먹잇감이 된 것.
특히 서장훈은 “다른 미용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퇴근 뒤 다시 출근해 직원 2명의 교육 자료를 만들고 있다”는 단비 씨 말에 “웃기려고 한 소리냐”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다. 부부의 생활 방식은 분명 서툴고, 어색하고, 고칠 지점이 있었지만 일방적 꾸중을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남편이 워커홀릭이 된 이유도 명확했는데, 첫째가 5살 때 돈이 없어 바나나를 사주지 못했던 게 트라우마가 된 것. 이에 투 잡으로 술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영규 씨는 부동산을 찾아 공인중개사에게 “상주하고 일하는 게 아니라 직원만 돌릴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쉽지 않은 목표이기에 ‘인생 선배’의 충고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서장훈은 충고 대신 비판을 택했다. “딱 30살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주인이 2시간 가서 일하고 직원 돌린다? 99% 망한다”며 “그래서 내가 30살에 망한다고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훈육 과정에 감정을 실어선 안 된다”는 패널들의 비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은 장면이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고딩엄빠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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