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배우 故 이선균 씨의 지인이자 현금을 공갈범에게 대신 전달해 준 40대 사업가 강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당시 고인이 겪은 극심한 고통을 증언하며 눈물을 보였다.
5일 인천지방법원 형사4단독 재판부의 심리로 열린 고인을 협박해 거액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김 씨와 전직 영화배우 박 씨의 재판에서 강 씨는, 고인이 협박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나길 바랐다고 밝혔다.
강 씨는 “형은(故 이선균은) 협박으로 인해 너무 고통스러워했고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났으면 했다”고 울먹였다.
강 씨는 두 여성에게 전달된 3억5000만 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 “현금은 (고인의) 소속사 대표가 차량으로 가져와 받았고, 각각 다른 날짜에 피고인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협박범 김 씨로부터 “돈만 주면 무조건 끝나고,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진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서 피고인 김 씨와 박 씨는 각각 3억 원과 5000만 원을 협박으로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강 씨에게 자금 출처를 묻자 강 씨는 “(故 이선균의) 돈이라고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정확하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휴대전화 해킹을 이유로 고인에게 돈을 요구해 3억 원을 갈취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해킹범은 김 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분이 있었던 박 씨로 드러났다. 박 씨는 해킹범 행세를 하며 협박해 고인으로부터 추가로 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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