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남지현이 비혼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30일 밤 SBS 금토 드라마 ‘굿 파트너’에서는 한유리(남지현 분)가 전은호(피오 분)의 어머니 소개로 찾아온 이순례(차민경 분)에게 이혼 상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순례는 “남편은 군인으로 이룰 수 있는 명예를 다 얻었고 아이들도 자기 꿈을 잘 찾아갔다. 그런데 나만 항상 그 자리였다”라며 “이제라도 내 인생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충분히 그러실 순 있지만, 꼭 이혼하지 않아도 가족 안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만류했다.
그때 박 대리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고, 한유리는 물 한 잔을 요청했다. 동시에 이순례의 머릿속에 “소설 작업실을 얻어달라고 했다”가 “무슨 소설이냐”며 핀잔을 듣고 물 좀 더 달라고 했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순례는 “다른 곳에 가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한유리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느냐”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리를 옮겨 진정을 찾은 이순례는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다. 이순례는 “32년이란 오랜 세월이 굳어진 관계라 쉽게 바뀔 수가 없었다. 남편은 ‘나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내가 그 사람 물을 떠줘야 하는 건 죽을 때까지 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리는 “어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 거다. 가족인데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순례는 “그게 더 무서운 거 아시냐, 변호사님. 당연해져버린 물과 공기, 나는 집에서 그런 존재”라고 고백했다.
한유리는 “물이랑 공기 없인 살기 힘든 것도 아시지 않느냐. 빈 둥지 증후군이라도 자녀를 다 떠나보내시면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순례는 “내 나이 예순이 넘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무조건 할 거다. 이혼”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상담을 마치고 서고를 찾은 전은호와 한유리. 한유리는 “이순례가 이해는 되지만, 황혼 이혼 비율이 너무 많아지는 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전은호는 “한변, 의외다. 한변은 누구보다 자기 커리어를 갖고 싶어 하는 비혼주의자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유리는 “비혼과 이혼은 다른 개념”이라며 “내가 비혼인 건 결혼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아서다. 이혼 결심하기 전 가장 마지막에 보는 사람이 우리 이혼 변호사 아니냐. 유책성이 없을 때는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전은호는 “그 소중한 울타리에서 누군가는 꿈을 키우고, 누군가는 억누르며 살아가는 게 현실인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굿 파트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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