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힘들었던 현역시절을 돌아봤다.
21일 채널 ‘이응디귿디귿’에는 영화 감독 장한준과 배우 주현영, 그리고 서장훈이 출연해 삶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근황과 학창 시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장항준은 주현영에게 배우가 된 계기에 관해 물었다. 주현영은 예고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언니들이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장항준은 “배우의 길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라고 물었고, 주현영은 고민 없이 “후회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장항준은 “그건 우리 셋 공통점이네?”라며 자신과 서장훈도 걸었던 길에 포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장훈의 생각은 달랐다. 서장훈은 장항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는 후회한 적 많아요”라고 받아쳤다. 서장훈은 선수 시절 너무 힘들었다며 중간에 후회한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끝까지 했다)”라며 농구 선수로서의 삶을 돌아봤다. 장항준이 “잘하니까 못 그만두게 했겠지”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이 길이 아니면 이만큼 잘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고, 40살까지 끝까지 뛰었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의 선수 시절 이야기는 더 이어졌다. 장항준은 서장훈이 ‘즐기는 자가 이긴다’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걸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즐긴다’라는 것의 포괄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돌고 돌면 모순적인 이야기다”라며 “고통을 즐기는 게 말이 되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선수 때 매일 ‘너무 힘들어서 오늘 그만둬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리고 “아직도 힘들어서 허리를 못 편다”라며 운동 후유증을 고백했다.
서장훈은 한국 농구 레전드로 한국 프로 농구 개인 통산 득점 1위(13,231점)를 비롯해 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농구대잔치 신인왕,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등을 수상했고, 아시안 게임에 4번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기도 했다.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 농구 최정점에 섰기에 현역 시절을 즐기지 못했다는 말이 농담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후 세 사람은 장항준 감독의 프로그램 취지답게 좋아하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 영화 같은 순간 등을 공유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항준, 서장훈, 주현영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는 채널 ‘이응디귿디귿’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채널 ‘이응디귿디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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