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산하 기자] 한 정신병원에서 강박 돼 있던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전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2년 넘게 싸우고 있는 해정(가명) 씨. 지난 2022년 1월 해정(가명)씨의 전남편 故 성진(가명) 씨는 12일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망했다. 사망 진단서에 적힌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 평소 심장 관련 질환이 전혀 없었던 그에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교사였던 남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했지만, 남편의 조울증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해정(가명) 씨와 故 성진(가명) 씨. 하지만 두 사람은 15년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며 곧 재결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전남편이 정신병원에 강박 돼 있던 중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해정(가명) 씨는 전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CCTV 영상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섰고, 2년 5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총 4,067개의 CCTV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CCTV에 담긴 12일 간의 기록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CCTV 영상이 없었다면 믿기 힘들었을 시간. 故 성진(가명) 씨가 12일간 강박 당한 시간은 총 251시간 50분이다. 사망 전 강박 시간은 무려 66시간 50분, 입원해 있던 기간 12일 가운데 10일하고도 11시간 50분을 침대에 묶여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강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은 전혀 몰랐다. 심지어 성진(가명) 씨가 응급입원 되었다는 사실조차 입원 9일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병원의 ‘격리 강박일지’와 CCTV 영상을 비교한 결과 허위로 작성된 내용도 다수 발견되었다. 호흡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온몸이 묶인 채 심폐소생술을 받아야만 했던 성진(가명) 씨. CCTV에 담긴 충격적인 12일간의 기록을 22일 밤 9시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밝힌다.
한편, 최근 가수 겸 배우 하니의 예비 신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의 병원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사망 사고 3일 후에 결혼을 발표해 더욱 비판을 받았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MBC ‘실화탐사대’,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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