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유림 기자]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6일,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에스파는 일본 데뷔 싱글 앨범의 수록곡 ‘Sun and Moon’의 Lyric(가사) 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의 ‘카와이소니’ 캐릭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카와이소니’ 그림체로 그려낸 에스파 멤버들의 모습과 귀여운 캐릭터들은 공개되자마자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에스파가 뮤직비디오에 애니메이션을 등장시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에 공개한 신곡 ‘리코리쉬(Licorice)의 뮤직비디오 속에는 민트초코 괴물과 싸우는 에스파 멤버들의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냈는데. 실제 멤버들과 더불어 네 명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삽입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한편,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국내 가수는 에스파 이외에도 다양하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는 올해 6월, 일본 데뷔 싱글 ‘Supernatural’의 수록곡 ‘Right Now’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일본의 유명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콜라보를 예고해 공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는 뉴진스 멤버들을 똑 닮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실제 멤버들과 같은 컷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심지어 이 뮤비엔 앞서 뉴진스와 협업해 만든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캐릭터까지 나와 콜라보레이션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이건 엄청난 작품이다”, “이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키다니 정말 대단하다”, “대중적인 것보다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너무 좋다” 등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뉴진스의 행보에 감탄하며 응원을 보냈다.
가수 이영지는 7월,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 ‘My ca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신선한 가사와 통통 튀는 듯한 밝은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해 뮤직비디오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고, 이는 노래의 경쾌한 힙합 사운드와 더욱 잘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이영지를 닮은 캐릭터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본 사람들은 “뮤직비디오가 너무 새롭고 트렌디하다”, “노래와 애니메이션이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아트로 재탄생한 뮤직비디오에 열광했다.
또 빌리프랩 소속의 7인조 보이그룹 엔하이픈은 5월, 신곡 ‘Fatal Trouble’의 뮤직비디오에서 독특한 연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모두 엔하이픈 멤버들을 닮은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했으며 달리는 기차 안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멤버들과 차창 너머의 풍경, 지나가는 캐릭터들이 모두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차창 너머로 뱀파이어 컨셉의 곡 ‘DARK MOON’ 시리즈의 배경이 되었던 풍경이 나와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뮤직비디오도 변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알려진 일본 진출 시, 그들의 문화에 더 쉽게 다가가고 스며들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K-POP의 수준과 명성이 날로 커져 활동 범위 또한 점점 확장되고 있는 요즘,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더욱 신선하고 다양한 콘텐츠와의 결합을 기대해 본다.
남유림 기자 nyr@tvreport.co.kr / 사진 = 에스파 ‘Sun and Moon’·’Licorice’, 뉴진스 ‘Right Now’, 이영지 ‘My cat’, 엔하이픈 ‘Fatal Troubl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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