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최근 연예인 부부가 미용실 이용 금액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셀프 연예인 DC까지 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9일 한 ‘커뮤니티’엔 ‘연예인이랑 그 남편과 가족이 먹튀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연예인과 남편, 부모·언니·동생, 변호사 등 여러 사람이 머리 손질을 부탁해 미용실 대표 원장에게 서비스를 받았다”라고 밝혔고, “350만 원가량을 결제 안 하고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강경 대응 후 연예인 부부에게 돈을 받았지만, 그들은 마음대로 30% 할인된 금액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에 작성자는 “할인 안 해줄 거니까 원래 가격대로 보내달라고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부부의 활약은 더 이어졌다. 지난 5일엔 이 부부가 이태리 부티크와 소액으로 계약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허위 과대광고를 해 3기까지 펀딩을 진행한 후 법인 지분과 투자금을 가져가고 연락을 두절하는 등 사기에 관한 추가 폭로도 이어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보통 가게는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연예인에게 일부 할인을 해주고 큰 광고 효과를 기대한다. 일부 할인이라면 홍보 효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금액은 아니기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뻔뻔하게 ‘연예인 DC(할인)’를 주장했던 사례를 모아봤다.
지난 2022년, KBS2 ‘옥탑방 문제아들’에 출연한 부동산 컨설턴트 박종복은 연예인 DC에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소유 중인 건물만 7채, 보유 자산만 500억 원이라 부동산의 신으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방송에서 이종석, 한효주 등 스타들의 부동산 상담도 해준다고 밝히며 “가족, 소속사, 매니저가 연락해 와서 건물을 상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종복은 “연예인들이 DC도 해달라고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한 번은 모 연예인이 자신이 톱스타니 2억 원을 깎아 달라고 하더라. 그 건물은 100억 원대 건물이었다. 결국 건물주가 안 팔겠다고 했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전 격투기 선수 정찬성도 DC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23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연예인 DC를 요구한 연예인들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무료로 체육관을 이용하는 연예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재범에 관해 정찬성은 “그때 다니던 연예인분들은 그냥 운동하려고 했는데, (박재범은) 오자마자 결제해서 (좋았다)”고 웃기도 했다.
연예인 DC는 권리가 아니다. ‘연예인이니까, 당연히 해줘야지’라는 생각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악용하는 것이다. 스타를 향한 팬들의 사랑에는 DC가 없다. 그렇기에 그들도 DC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옥탑방의 문제아들’, ‘아는형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