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인생의 짝인 줄 알았던 그녀가 사실은 ‘할머니’라면?
28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 언빌리버블 스토리’에서는 ‘과거에서 온 여자’라는 제목으로 올해 초 일본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이 소개됐다.
일본 국민 아이돌 ‘마쓰다 세이코’가 이상형인 30대 회사원 신지. 신입 사원으로 들어온 마사미를 보고 첫눈에 반해 연인 관계까지 발전하는데, 마사미에게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바로 취향이 너무 옛스러웠다는 것. “술이 덜 깼으니 오늘 점심은 들깨 삼계탕을 먹자”는 부장님의 농담에 파안대소할 만큼 개그 코드도 눈에 띄게 올드했다.
이는 마사미의 불우한 유년과 무관하지 않았는데, 고아에 호적도 없이 30년을 살아왔던 것.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존재는 잃어버린 호적을 찾아준 30살 차이의 친언니였다. “언니 덕분에 출생 신고는 물론 호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는 마사미의 말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신지.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신지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사미가 30년 전 자신의 남편과 사귀었던 대학 동기 미유키를 빼닮아 있었던 것.
신지 어머니-아버지-미유키는 대학 동기로, 신지 어머니의 절친인 미유키는 과거 신지 아버지와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신지 어머니의 방해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신지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 인사를 드린 마사미. 그때 신지 어머니가 현관을 나가던 마사미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고는 30년 전 자신과 미유키가 찍은 사진을 들이밀며 “당신은 마사미가 아닌 미유키”라고 주장했다.
30년 전 미유키처럼 마사미의 다리에도 흉터가 있는 것을 보고 동일 인물로 확신한 것.
이후 드러난 내막은 놀라웠다. 신지 어머니 추측처럼 마사미의 실제 나이는 환갑으로, 가짜 여동생 호적을 만든 뒤 외모를 젊게 꾸미고 미유키 여동생 행세를 했던 것. 하루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마사미는 우연히 거리에서 신지를 본 뒤 첫눈에 반했고, 신지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같은 황당한 일을 벌인 것이다.
마사미는 “진짜 30살이 아닌 환갑이냐”고 신지가 묻자 “속여서 미안하지만 사랑은 진심이었다”고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지난 3월 일본에서 벌어진 요시다 치즈루(73)의 실제 사건을 각색한 것이다. 당시 치즈루는 “젊어지고 싶다”는 이유로 있지도 않은 48살 여동생의 호적을 만들어 30세 연하 남성을 유혹하는 등 타인 행세를 하다가 붙잡혔다고 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 사건들을 재연 형식으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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