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범인의 몽타주를 그린 정창길 형사가 공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누구보다 간절하다’ 특집에 출연한 33년 경력 강력계 몽타주 수사 일인자 정창길 형사는 MC 유재석·조세호와의 범인에 대한 대화에서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는 “구하라 씨 집에 침입한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셨다고” 묻는 유재석의 말에 “(의뢰받았을 때) 난감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정 형사가 난감해한 이유는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 때문이었다. 음영 처리되어 눈도 식별이 안 되고, 마스크와 비니로 얼굴을 가려 범인의 얼굴 추정이 어려웠다.
그는 “CCTV를 이틀 동안 계속 보면서 특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몽타주를 그리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정 형사는 끈질긴 작업 끝에 범인의 신체적 특징, 나이, 키, 몸무게를 CCTV 영상만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
그는 범인을 키 175cm 전후, 체중 70kg, 나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예상했다.
정 형사는 한 가지 범인의 특이점도 파악해 냈다.
바로 범인이 야광이 들어간 옷을 입은 것이다. “전문 털이범은 그렇게 안 한다”며 범행을 위해 구입한 옷이 아니라 원래 본인의 옷일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범인은 현관 비밀번호와 49재로 집이 비는 시간도 알고 있었으며, “금고의 무게가 30kg 이상인데 2층 난간을 통해 들고 나간 걸 보면 공범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형사는 “제보 많이 들어오고 있냐”는 질문에 “상당히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 형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그린 몽타주가 살인 사건 범인을 포함해 4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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