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산하 기자] 채널 ‘피식대학’의 재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 이후 게재된 피식대학 영상의 조회수가 급감한 가운데, 구독자도 27만 명이나 줄었다.
지난 9일, 채널 ‘피식대학’이 자숙에 들어간 지 두 달여 만에 복귀해 지금까지 5개의 영상을 업로드했으나, 반응이 이전만 못 하다.
피식대학은 지난 5월에 올린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으유예’라는 영상에서 특정 지역과 세대 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경북 영양군을 찾아가 지역명을 가리키며 “여기 중국 명칭이다”라며 희화화했다. 그리고 한 빵집을 찾아가서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야”라며 비하의 말을 서슴지 않고 뱉었다.
또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영양)로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며 영양 공무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후 젤리를 먹으며 “할매 맛이다, 할매 맛.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거 같다”는 발언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했다.
해당 논란이 일고, 피식대학은 영상 게재 일주일만인 지난 5월 18일 사과문을 내고,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떠난 민심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워 보인다.
사과문에 달린 댓글엔 “일부러 외국 팬 빠질까 봐 커뮤니티에만 올리고, 최대한 조회수 뽑으려고 기다렸다가 사과문 올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계산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 “풍자는 위를 향하는 거지, 약자를 향한 건 비난이 되기 쉽다”, “피식대학은 코미디언으로서 개그를 한 게 아니고, 300만 크리에이터로서 영양에 가서 거만 떨고 온 거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다수 있었다.
게다가 피식대학은 구독자 수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기존 318만 명이던 구독자는 논란 이후 27만 명이 줄어, 현재 약 291만 명을 기록 중이다. 논란 이후 복귀해 게재한 영상들의 조회수도 10~20만 대에 머물러, 평균 100만 명의 조회수를 끌어내던 전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누리꾼들은 “확실히 한 번 나락 가면 대중은 완전 냉소적으로 변하는 듯…”, “돌아왔네, 이제 실수하지 말자 형들”, “솔직히 영상 안보고 댓글 보려고 들어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판적인 반응과 응원하는 입장이 모두 공존하지만, 조회수나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피식대학이 이전만큼의 흥행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채널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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